평소 대비 67% 물량 늘어…26일까지 설 특별 수송 기간
“물량이 쏟아져 들어와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설 명절을 6일 앞둔 16일 오후 1시께 제주우편집중국 물류집하장은 전국 각지로 배송되기 위해 모인 택배 상자들로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이었다.
우체국과 우편집중국을 통해 접수된 택배들은 직원들의 손을 거쳐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진다. 이어 직원들은 송장에 붙은 바코드에 따라 25개 지역별로 분류된 택배를 모아 랩으로 감싼 뒤 화물차에 싣는다. 물류를 싣은 화물차는 제주항으로 이동, 배편을 통해 목적지로 향한다.
일이 손에 익지 않은 듯 어설픈 몸놀림으로 택배를 들어 옮기는 고승진씨(19)는 “대학교 입시를 마치고 첫 아르바이트로 택배 분류 업무를 하게 됐다”며 “일이 서툴지만 폐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된 업무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마창민씨(23)도 “하루에 10~15㎏에 달하는 택배 상자를 몇 백개씩 나르다 보니 허리가 남아날 틈이 없다”며 “열심히 일해서 땀 흘려 번 돈으로 부모님께 명절 선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지방우정청은 명절을 앞두고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8일간 설 특별 수송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우편집중국은 하루 평균 3만여 건의 물량을 처리하지만 이 기간 동안 67% 늘어난 5만여 건을 처리하고 있다.
물량에 맞춰 택배 분류 인력도 증원됐다. 설 특별 수송 기간동안 10명이 늘어난 49명의 인력이 택배 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근무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평소보다 1시간 늘었다.
제주우편집중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몇몇 민간 택배 업체가 설 명절 기간 택배 접수를 마감해 앞으로 몇 일간 택배 물량이 더욱 몰릴 전망이다.
김병철 제주우편집중국 지원기술과장은 “급증한 택배 물량에 비해 화물차를 실을 선박이 부족해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설 명절 전까지 무사히 택배가 배송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인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원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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