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16일 신산업 유망기업 육성·유치 계획 밝혀
핵심기술 연구단지 조성도…대학 유치, 영어교육도시 사업과 연계
제주특별자치도가 유휴지로 남아 있는 옛 탐라대학교 부지를 도내 경제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기회의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오영훈 지사는 16일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옛 탐라대 현장에서 ‘부지 활용 기본구상’ 발표를 통해 해당 부지에 신산업 유망 기업을 육성·유치하고, 핵심 기술 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옛 탐라대 부지에 대한 최적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내부 실무 부서 간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부지 현장 실사와 검토 원칙 수립, 제안 내용 종합 검토 등을 거쳐 통합연구(R&D) 클러스터와 신성장산업 육성 및 유지를 최우선 기본구상으로 도출했다.
제주도는 옛 탐라대 부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마련되면 현재 ‘학교’로 돼 있는 도시계획시설을 변경 또는 폐지하는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전부터 부지 활용 방안으로 논의해왔던 대학 유치는 학령인구 감소와 국내·외 여건 변화, 제도적 제한 등을 고려해 우선 검토 사항에서 제외하고, 제주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해 9월 하원마을을 방문해 옛 탐라대 부지 활용 방안 마련에 있어 제주 이익에 부합해야 하는 점, 미래 성장에 기여해야 하는 점, 마을 주민이 수용하고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 점 등 3가지 기본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오 지사는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미래 먹거리 선점에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옛 탐라대 부지를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특구 제도를 꼼꼼히 검토하면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32만㎡ 규모의 옛 탐라대 부지는 2016년 제주도가 미래를 위한 공공자산 확보 차원에서 약 416억원에 매입한 뒤 인지도 있는 국내·외 교육기관 유치에 힘써왔지만, 각종 절차상 문제로 활용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