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소아과 등 5개과 정원 미달…업무 어렵고 진료수가 낮아 지원 적어
제주지역 국립대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이 최근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 나섰지만 일부 진료과는 지원자가 없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비선호 진료과 기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주대병원 등에 확인한 결과 최근 전공의 31명 모집한 결과 5개 진료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모집 정원이 미달된 진료과는 흉부외과와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병리과, 내과 등 5개다.
이 중 병리과와 응급의학과는 각각 2명씩, 소아청소년과와 흉부외과는 각 1명씩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지원자가 단 1명도 없었다.
내과의 경우 5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하면서 정원보다 1명 부족했다.
전공의는 전문의의 자격을 얻기 위하여 병원에서 일정 기간의 임상 수련을 하는 의사를 뜻한다. 외과와 소아과 등 필수의료 과목에 전공의가 부족해지면 진료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수술 등도 부족한 의사 수로 인해 과부화가 걸리는 등 의료서비스 질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특정 진료과에 전공의가 지원하지 않는 것은 업무가 어렵고 진료수가가 낮은 곳은 가지 않으려는 기피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대병원 흉부외과의 경우 필수의료 과목인데도 불구하고 몇 년째 전공의 모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는 1명도 없이 전문의 3명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 현상은 제주대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로 이번 전공의 모집에 나선 전국 67개 수련병원에서 201명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33명이 지원하면서 지원률이 16.4%에 그쳤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조만간 진행될 인턴 모집에서도 일부 비선호 진료과에는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일부 비선호 진료과 전공의 부족 사태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개선책을 논의하는 한편, 전공의 모집에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부 진료과의 추가 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영 기자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9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