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도내 호텔 예식장 식대 5000원 이상 올라
식대만 5만원 넘자 축의금 비용 부담 덩달아 커져
치솟는 물가에 결혼식 예식장 식대가 줄줄이 오르면서 축의금에 대한 부담도 덩달아 늘고 있다.
최근 ‘밥을 먹으면 10만원, 불참하면 5만원’이 새로운 축의금 공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 초년생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예식 수요가 늘고,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예식장 식대가 많이 올랐다.
제주시 삼도이동에 위치한 A호텔은 2층 예식장 기준 보증 인원을 최소 600명으로 삼고 식대를 5만5000원부터 8만5000원까지 적용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B호텔도 지난해 4만5000원이던 식대를 올해 5만원으로 올렸다.
호텔 측은 “올해 예식일을 기준으로 전년보다 식대를 5000원 가량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이 결혼식 축의금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요즘은 식대가 많이 올라서 5만원만 내고 오면 괜히 스스로 찜찜한 마음이 든다”면서 “결혼식 시즌이 다가올 때면 기쁜 마음으로 축의금을 내면서도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사회초년생 전모씨(27)는 최근 친한 친구가 결혼하면서 ‘브라이덜 샤워’(예비신부를 위한 파티) 준비 비용 8만원, 축의금 20만원, 신혼집 집들이 선물 5만원 등 총 33만원을 지출했다. 전씨는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함께 예비 부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미뤄왔던 결혼 준비에 나서면서 예식장 예약도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황금 시간대인 주말 낮 시간대 예약은 이미 올 상반기까지 마감된 곳이 대부분이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작년 3월 20~30대 미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적정 축의금 액수는 평균 7만8900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3%는 ‘10만원 미만’, 45.3%는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친밀도(83.3%)가 가장 많이 꼽혔고, 경제적 상황(9.3%), 주변 사람이 내는 액수(4.0%)가 뒤를 이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