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보다 깻잎 61.6%·청상추 148.1% 급등
채소 생육부진에 에너지 가격 인상 여파
한파와 폭설로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한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가격까지 상승하며 채소값 상승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제주시 삼도1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신모씨는 얼마 전부터 깻잎 없는 김밥을 판매하고 있다. 깻잎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신씨는 “한 달 사이에 깻잎 가격이 2~3배는 오른 것 같다”며 “김밥 필수 재료인 오이 가격도 장보기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4일 오전 찾은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 일도점에서는 깻잎 100g이 3850원, 단깻잎(10장)이 65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상추류 가격도 껑충 뛰었다. 적상추 100g이 2050원, 청상추 100g이 185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200원 선이었던 단깻잎 가격이 3배 정도 올라 가격을 되묻는 소비자들이 여럿 있다”며 “상추 가격도 일주일 사이에 700원 정도 비싸졌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선도가 다소 떨어지는 알뜰상품 코너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도 다수 목격됐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제주도 내 한 대형마트 기준 깻잎 100g 가격은 1개월전 2450원에서 지난 3일 3960원으로 61.6%(151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청상추 100g은 645원에서 1600원으로 148.1%(955원), 적상추 100g은 740원에서 1240원으로 67.6%(500원) 상승했다.
한 달 사이 오이 10개는 7738원에서 1만6450원으로 112.6%(8712원), 양파 1㎏은 2930원에서 3320원으로 13.3%(390원) 상승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한파에 기온이 떨어지고 일사량이 줄어 채소 생육이 부진한 반면 연말연시 특수로 채소 소비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원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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