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임차가구 월 임대료 비중도 늘어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도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7년 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월까지 표본 5만1000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지난해 제주지역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 기준 6.7배였다. 전년(5.4배)보다 높아졌다. 이런 PIR은 역대 최대치로,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PIR이 5.4배에서 6.7배로 늘었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4년에서 6.7년으로 길어졌다는 뜻이다.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도 늘었다.
제주의 RIR은 2020년 16.4%에서 지난해 16.7%로 증가했다. 월 소득 중 16.7%를 임대료로 쓴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20년과 동일한 수준인 60.6%였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3.0%에서 54.7%로 올랐지만 지방 자가보유율이 감소세를 보인 결과다.
‘영끌’ 매수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자가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가보유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점유율은 57.3%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자가점유율은 2019년(58.0%)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2020년과 같았다.
2010년 8.5년을 기록한 뒤 2014년부터 6.9~7.1년 사이를 오갔지만 2020년 들어 큰 폭으로 기간이 늘어났다.
주거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줄어드는 추세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14년 이후 5%대를 유지해 오다 2020년 4.6%, 지난해는 4.5%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33.9㎡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5년으로 전년 7.6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점유 형태별로는 자가 가구는 10.5년, 임차 가구는 3.0년을 거주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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