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싱가포르, 일본 등 관광청 통해 자국 내 관광산업 보호
“민간업체와 상시 공유하며 미래 지향적 정책 추진해 큰 도움”
코로나19 종식 이후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관광산업 개편을 주도할 ‘관광청 신설’ 계획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윤석열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침체를 겪은 관광시장의 빠른 회복과 재도약, 해외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관광청 제주 신설을 약속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안에 관광청 신설이 빠지면서 약속 파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1960년 태국관광청에 이어 1964년 싱가포르관광청, 2008년 일본관광청이 신설된 가운데 이들 국가는 관광청을 중심으로 국가 여행산업을 총괄하고 있다. 실제 각 국의 관광청은 코로나 사태에서 자국 내 관광산업을 보호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40년 간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제임스 웡(62) L.G.E트레블 대표는 “싱가포르관광청은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안다”며 “제한된 자체 관광자원의 한계를 국경을 접한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로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청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향을 민간업체들과 상시 공유하며 미래 지향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코로나19 시기 일자리를 잃은 관광업 종사자를 위해 교육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하며 관광산업이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관광청의 제도적인 뒷받침과 장기적인 관광전략 수립이 관광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관광진흥청 관계자는 “싱가포르관광진흥청(STPB)은 싱가포르의 중요한 경제 분야 중 하나인 관광산업 개발을 주도하는 기관”이라며 “싱가포르의 중요한 경제 분야 중 하나인 관광산업의 개발은 주도하는 기관으로서 산업 파트너와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활기찬 관광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빈약한 관광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환경에 맞춰 정기적으로 관광 규제 제도를 점검하고 개선하고 있으며, 민간 분야가 성공을 위한 투자에 앞장설 수 있도록 지원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를 담당할 관광컨트롤 타워인 관광청 신설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 관광은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 관광청 신설과 그 기관의 제주 배치는 제주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필요조건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