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4일째 이어지면서 제주에서도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27일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조합 소속 도내 24개 레미콘 업체 가운데 일부가 시멘트 재고 부족으로 지난 25일부터 레미콘 생산을 중단했다. 28일부터는 대부분의 업체에서 레미콘 생산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이달 말까지 사용할 건설자재들을 미리 발주해놨지만 12월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자재가 도내로 들어오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곳이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협회 제주도지회는 이달 말까지 회원사를 대상으로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감귤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감귤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에 지장이 생기면서 이번 주부터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감귤은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 제주산 감귤은 6000t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5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집계된 부산항 화물 반출입량은 5800TEU(1TEU당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로 평소 2만5572TEU 대비 22.6%로 크게 줄었다.
제주시농협 관계자는 “감귤 수출길이 막히면 국내시장에 물량이 풀리게 되는데 그럴 경우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 폭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화물연대는 28일 첫 공식 교섭에 나선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의 지속 추진과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원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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