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예상피해 조사 결과, 수산업계 연간 피해액 4500억 규모 추산
제주 관광소비 감소도 우려...제주여행 지출 평균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
일본 정부가 내년 4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인 가운데 제주지역 수산분야는 물론 관광분야까지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에 따른 종합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뢰로 제주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따른 예상피해조사 및 세부 대응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고, 최근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조사 예측 결과 제주 수산업계 연간 피해액 규모가 약 45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원은 도내 수산업 및 관광산업에 미치는 예상피해 조사를 위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5.7%가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사실을 인지했다. 또 오염수 결정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심각함 또는 매우 심각함’ 응답이 92.3%로 나타났다.
아울러 타 지역에 비해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수산업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인식한다는 응답도 78.4%로 나타났다. 관광업계에 끼칠 피해 역시 제주도가 타 지역에 비해 클 것이란 응답이 66.4%에 달했다.
특히 오염수 방류 시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83.4%로 나타났고, 제주산 수산물 소비 감소폭은 46.9%~51.2%로 평균 49.1%로 조사됐다.
2021년산 제주 수산물 생산금액이 9121억원인 가운데 소비 감소폭을 대입한 수산업 피해액은 연간 4483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제주관광 소비에 대한 의사를 물은 결과 48.6%가 제주여행 관련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제주여행 지출이 평균 2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조사되면서 수산분야는 물론 관광분야까지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25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예산심사에서 의원들은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는 내년 4월로 예정됐다. 오염수 방류가 이뤄진다면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해역에는 적어도 7개월 후에 오염수가 도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상황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수 만 명이 이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방사능 오염수에 함유된 방사성핵종 대부분을 방류 기준치 이내로 처리하고, 처리가 안된 삼중수소는 바닷물로 희석해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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