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 교류 일환으로 감귤 홍보.소비 촉진
오영훈 도지사 “추사 김정희와 깊은 인연, 봉은사에서 감귤 홍보 뜻 깊어"
원명 스님 "제주 유배된 보우대사 재조명...감귤 홍보.소비에 일조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천년의 고찰로, 고승을 배출한 불교 성지인 봉은사와 역사·문화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수도산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에서 감귤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와 역사·문화 교류 협약을 맺었다.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때 연회국사가 창건했다. 조선 후기인 1856년 화엄경 80권 등 불서(佛書)를 간행했으며, 3479판에 이르는 경판을 보관할 판전(板殿)을 지었다.
이 판전 편액은 불교와 인연이 깊었던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죽기 사흘 전에 심혈을 기울여 썼으며, 추사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추사 김정희는 1840년부터 1848년까지 8년 3개월 동안 제주 유배 기간에 불멸의 추사체를 완성했다.
또한 조선 명종 당시 봉은사 주지였던 보우 스님은 국가고시인 승과를 실시해 불교를 재건하려고 했지만 문정왕후가 사망하자, 모함을 받고 제주에 유배된 후 억불정책 속에 제주목사 변협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이날 협약에서 오영훈 지사는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이 봉은사와 제주도 간 역사·문화 교류의 물꼬를 터줬다”며 “추사 김정희가 자주 찾았던 봉은사에서 제주 감귤과 감귤로 만든 제품을 판매·홍보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명 스님은 “제주에 유배됐던 보우대사를 재조명하는 데 제주도가 큰 역할을 해줬다”며 “보우대사와의 인연으로 우리나라 대표 과일인 감귤을 홍보하고 소비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주도는 감귤 판매 활성화를 위한 소비촉진 행사를 봉은사 내 보우당 앞마당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감귤 1만 박스를 판매한다.
강승표 농협 제주지역본부장은 “2만5000원 상당의 감귤을 1만8000원에 할인 판매한 결과, 행사 한 시간 만에 2000박스를 판매했다”며 “감귤 초콜릿은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불자는 물론 많은 서울시민들이 방문했다. 방문객에게는 감귤차와 기념품이 제공됐다.
제주도 서울본부(본부장 정원태)는 행사장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관을 마련, 서울에 거주하는 제주도민들에게 ‘내 고향 사랑하기’ 캠페인을 펼쳤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출향 도민들이 고향 제주를 위해 기부를 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한다.
좌동철 기자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8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