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결소위, 기재부 삭감 예산 부활시켜
연말 본회의 통과 시 2027년 말까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국비 450억원 투입, 음압 병실.음압 수술실 등 독립된 병상 갖춰
제주지역에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가 탄력을 받게 됐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결소위에서 내년도 질병관리청 예산 중 제주·인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설계비로 22억6800만원이 반영됐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내년도 예산안에 설계비를 반영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삭감한 것을 국회 상임위가 부활시킨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오는 2027년 말까지 국비 450억원을 투입해 제주지역에 건립하는 감염병 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 음압 치료실 36병상과 음압 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교육실 등을 갖추게 된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독립된 병동(건물)에 설치되며, 위험한 병원균과 바이러스로부터 환자와 의료진, 의료시설 종사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게 된다.
음압 격리 병상은 병원 내부의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격리 병실이다.
제주지역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이어 2020~2021년 코로나19 확산을 겪은 데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꾸준한 방문으로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부터 감염병 전문병원을 권역 별로 지정, 국비를 투입해 병원을 설립해왔다.
그동안 지정된 권역 별 병원을 보면 ▲호남권(조선대병원) ▲중부권(천안 순천향대병원) ▲영남권(양산 부산대병원) ▲경북권(칠곡 경북대병원) ▲수도권 동부(분당 서울대병원) 등이다.
경북권은 ‘대구 신천지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면서 추가로 지정됐다.
제주와 인천(수도권 서부)은 그동안 3차례나 감염병 전염병원 지정에서 탈락됐다. 도내에서 감염병 전염병원 공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병원은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 2곳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에 선정된 병원은 건축·시설비로 국비 45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병동 부지를 제공해야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연말에 제주지역 감염병 전문병원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 2024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7년 말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좌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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