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에 한 축을 담당하면서 간호사로서 해야 할 역할을 충실하게 실행했다고 생각합니다. 몸은 고되지만 정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 한해 맹위를 떨치면서 방역을 위한 백신 접종이 적극 이뤄졌다.
제주지역에서는 30일 현재까지 54만8289명이 1·2차 접종을 받아 81.9%의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또 21만749명(31.5%)이 3차 접종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도민들에게 백신이 접종되기 위해 예방접종센터 간호사들은 답답한 방호복을 입고 좁은 접종실에서 하루 종일 백신을 접종하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신이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시 백신접종센터 간호사 윤영희씨(63)는 “최근 3차 접종이 시작되고 청소년 접종이 크게 늘면서 간호사들은 물론 센터 내 모든 인력들이 한시도 쉬지 못하고 접종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접종센터를 방문하는 도민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미접종자이기 때문에 혹시나 예방접종센터에서 전파되지 않도록 간호사들은 자발적으로 퇴근 후에도 외출이나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호사들은 자신들이 직접 백신을 주사하다보니 혹여나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윤씨는 “얼마 전 중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백신을 맞으러 왔는데 접종 직후 식은땀을 흘리며 어지럼증을 호소해 깜짝 놀랐다. 10분 쯤 지나서 괜찮아지기는 했는데 알고 보니 잠도 못자고 하루 종일 굶는 등 최악의 컨디션에서 긴장하며 주사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을 맞으러 오면서 술을 드시거나 혈압이 엄청나게 높은데도 백신을 놔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접종을 받으러 오실 때는 전날 잠을 푹 주무시고 식사도 든든히 하시는 등 컨디션을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씨는 그러면서 “당초 이달 말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예방접종센터가 내년 3월까지 연장운영하기로 결정됐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웠는데 다행”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방역이 이뤄져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제주일보(http://www.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