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감귤수확철이 되면서 행정당국이 각종 공공서비스 일자리 사업의 참여자를 모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확인한 결과 서귀포시 여성가족과는 대정청소년수련관에서 근무할 기간제 근로자 채용에 나섰다. 기존 근무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면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공고에 지원자가 단 1명도 없어 재공고를 반복한 끝에 최근 1명이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채용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서귀포보건소를 비롯한 다른 부서들도 최근 방문간호 담당자 등 공공서비스 관련 단기 일자리 사업 근로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신청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각 읍면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주시 일도2동은 코로나19 일상회복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자가 없어 최근 재공고에 나섰고, 노형동 역시 쓰레기 수집·운반 주말대체인력 공개 채용에 나섰지만 모집이 되지 않아 2차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양행정시가 공공서비스 일자리 사업 근로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부분의 사업들이 연말에 종료되기 때문에 근무 기간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는 점과 최근 감귤 수확철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도 생활임금은 시급 1만660원을 받으면서 한 달간 짧게 일하는 것보다 수요가 많고 임금도 높은 감귤 수확으로 근로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그동안 단기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던 근무자 중 일부가 일을 그만두고 감귤 수확을 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공공서비스사업의 일자리 공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해마다 감귤 수확철이 되면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좁은 서귀포시의 경우 일자리사업 참여 조건 중 거주지역을 서귀포시에서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데다 읍면동 단기 일자리 사업은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아직은 사업 추진에 문제가 될 정도로 공백이 크지 않은 만큼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홍보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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