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 113.18로 1년 전보다 9.5% 올라
식용류(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등 급상승
식품 업계 이달도 가격 인상 줄이어...조만간 원유 가격 인상도
지난달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대부분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품목 10개 중 7개는 전달보다 가격을 인상하며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서민들 사이에서는 “계속 물가가 오르니 마트 가기가 무섭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2020=100)로 1년 전보다 9.5% 상승했다. 이는 2009년 5월(10.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물엿(28.9%) 등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이유식(0.0%), 유산균(-2.0%), 과실주(-3.3%) 등 3개 품목만 1년 전보다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3개 품목 중 54개 품목이 상승했다. 치즈(11.0%), 라면(8.9%), 시리얼(8.1%), 두유(8.0%), 스낵과자(8.0%) 등의 상승 폭이 가팔랐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1.6% 올라 지난 3월(1.7%)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곡물·팜유·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식용유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이는 팜유는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수출 금지 조치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가공식품은 한번 가격이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은 특성상 지속해서 전체 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식품 업계는 주요 원자재 구매가격과 제조 경비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이유로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팔도가 이달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렸고, 삼양식품은 7일부터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최근 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 기본가격을 L(리터)당 49원 올리기로 하면서 유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찬을 준비할 때마다 물가를 실감한다는 주부 김모(51)씨는 “한 번 장을 보면 몇 개 안 사도 십여만 원이 훅 나간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이고 애들은 커가니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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