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들이 노랗고 빨갛게 고운 색동옷으로 물드는 계절,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올해 단풍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즐길 수 있어 더욱 뜻깊다.
한라산은 한국에서 가장 늦게까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라산이 짙푸른 녹음이 가을 햇볕을 닮은 붉은빛으로 무르익는 ‘천아숲길’은 가을여행의 손꼽히는 명소이다. ‘천아’의 옛 이름은 참나무를 뜻하는 진목이다.
참나무는 제주 사투리로 처낭, 처남 등으로 불리는데 여기에서 천아란 이름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숲은 이름에 걸맞게 참나무가 주를 이루고 단풍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들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한라산둘레길 코스 중 하나인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총 8.7km 구간이다.
이 시기가 되면 관광객 뿐 아니라 도민들도 단풍 구경에 나선다.
차를 이용하면 꽉 막힌 길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 있으니 코스를 완주할 요량이라면 1100도로 노선(240번,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입구 정류장 하차) 버스를 타서 가길 추천한다.
숲길 자체는 난이도가 있는 편으로 편도 3시간 이상 소요되며 왕복으로 등반할 경우 거리가 상당함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숲길 초입부터 단풍의 빛깔이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걸음을 옮길수록 붉은빛이 점점 짙어진다. 무수천 상류 계곡인 천아계곡에서 진정한 가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라산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1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숲길은 계곡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우천 후 2일간은 안전상의 이유로 입산이 통제되는 것은 알아두어야 할 정보다.
* 천아숲길 천아계곡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1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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