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수사가 중단됐던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145억원 절도사건의 주력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사건이 해결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해외로 도주했던 중국인 A씨(34)가 최근 두바이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A씨는 즉시 제주로 송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중국 랜딩그룹의 홍콩 투자법인인 랜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월 5일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보관하던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고객을 유치하는 에이전트 직원이었던 A씨와 말레이시아 국적의 자금담당 임원 B씨(55·여)를 유력 용의자로 판단, 수사에 착수했지만 이들은 사건 발생 직후 해외로 도주해 행방을 감춘 상태였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도난당한 자금 중 카지노 VIP 전용금고에서 81억5000만원, 제주시 모처에서 47억원 등 총 134억원을 회수했다.
경찰은 이 134억원을 도내 금융기관에 위탁 보관하고 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0억원은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송금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주력 용의자인 A씨와 B씨가 해외로 도주해 신병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10월 사건 수사를 중지하고 인터폴에 최고 수배등급인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10개월, 수사가 중지된 지 1년 만에 유력 용의자 중 1명이 검거되면서 사건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제주로 송환되는 즉시 구체적인 사건 정황과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자금의 행방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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