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 현장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한 영웅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CPR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시 삼도2동에 사는 정모씨(33)는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고, 마음이 아팠다. 많은 사람이 CPR 방법을 알고 있었다면 더 많은 생존자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기회가 된다면 CPR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현장에서는 심정지 상태에 빠진 환자 수십 명이 도로 위에서 CPR 조치를 받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CPR 시행 순서와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물들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실제 CPR 등 응급처치 강습 또는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에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운영하는 제주안전체험관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후 CPR 교육과 관련해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눈에 띌 정도로 늘고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최근 안덕중학교에서 CPR 등 응급처치와 관련해 교육 요청이 왔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내년부터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하기로 도교육청과 협의가 된 상황”이라고 했다.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스토니브룩 응급의료교육원 관계자도 “이태원 사고 후 기관 2곳에서 CPR 단체 교육 신청이 들어왔다”며 “개인의 경우 많지는 않지만, 전화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CPR을 시행하면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개정된 한국형 CPR 가이드라인이 알려주는 CPR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심정지 환자 발견 시 119에 신고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한다.
두 번째로 가슴 압박은 영아(0~1세)는 4㎝, 소아(2~7세)는 4~5㎝, 성인(8세 이상)은 약 5㎝(최대 6㎝) 깊이로 강한 힘을 실어야 한다. 단, 횟수는 분당 100~120회이고 중단하는 시간은 10초가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세 번째로 AED가 준비되면 음성 안내에 따라 행동한다. 119구조대가 도착하거나, 환자가 깨어날 때까지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을 반복 시행한다.
진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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