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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수형인 5명의 할머니 비극적인 사연 '영화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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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2. 10. 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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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만 감독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영
고문당하고 옥살이 한 할머니들 자녀에게 말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 투영
4·3수형인에 대한 최초의 영화...관람 내내 관객들은 울음 바다

 

“여자 간수가 살이 썩어가는 내 아기를 보면서 불쌍하다고 울었어. 형무소에서 두 명의 아이를 잃은 후 재가했는데 남편이 살아있었다니….”

74년 전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서 4·3을 겪은 송순희씨(97)의 기구한 사연에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돌들이 말할 때까지’ 영화에서 증언을 하고 있는 송순희 할머니 모습.

19살에 결혼을 한 송씨는 무장대에게 쌀을 줬다는 누명을 쓰고 군경에 끌려가 매를 맞고 고문을 당했다.

곧이어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전주형무소에 수감됐는데 등에 업은 딸도 같이 매를 맞다보니 아이의 다리는 하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살이 썩었다.

임신 중이었던 송씨는 형무소 공동묘지에 딸을 안장한 후 몇 달 만에 뱃속에 있던 아기를 출산했다.

형무소에 태어난 이 아기는 7개월 만에 숨졌다. 송씨는 너무 상심한 나머지 고향에 가지 않고 인천에서 재가를 했는데, 4·3의 광풍에서 모두가 죽었다고 여겼던 남편은 살아있었다.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김경만 감독의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가 상영됐다.

아름다운 오름과 한라산을 배경으로 4·3당시 징역형을 선고받고 전주형무소에서 수형생활을 한 5명의 할머니들이 등장해 자녀들에게도 숨겨왔던 비극적인 사연을 얘기했다.

이들 할머니들은 재판도 받지 못하고 형무소로 끌려간 후 자신의 징역형을 알게 됐다. 화북동 곤을마을 주민 모두가 살기 위해 산으로 가면서 함께 입산한 박순석씨(94)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박춘옥(96)·김묘생(94)·양농옥(92) 등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 할머니들은 매일 사람이 죽어나가던 그 당시, 육지 형무소에 끌려가지 않고 고향 제주에 남았다면 살아남지 못했다며, 오히려 하루 3끼의 밥을 주고 다리를 쭉 펴고 잠을 잘 수 있었던 형무소 생활이 더 나았다고 회고했다.

4·3수형인에 대한 최초의 영화가 나오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경만 감독은 “지난 6년 동안 120여 명의 4·3수형인과 유족을 촬영했는데, 비극적인 사연이 너무 많고 깊었다. 90대 생존 수형인 할머니 5명의 사연은 4·3의 상황을 잘 보여줬고 4·3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영화는 인천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풀려났던 4·3 소년수들의 얘기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을 주도한 허상수 재경4·3유족회 공동대표는 “제주 자연의 아름다운 영상을 배경으로 4·3당시 살기 위해 입산했던 할머니들의 증언은 너무 슬프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지난달 열린 제14회 DMZ 국제다규멘터리 영화제에서 ‘용감한 기러기상’을 수상했다. 내년에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일반 관객을 위한 극장 상영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영화 상영회는 재경제주4·3유족회(공동대표 허상수)와 제주4·3도민연대(대표 양동윤), 제주4·3기념사업회, 4·3범국민회, 재경4·3유족청년회 등 4·3단체와 국회 송재호·김한규·위성곤 국회의원실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4·3연구에 앞장서 온 김성례 서강대 교수, 야생초 편지의 작가 황대권 생태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 윤여연 전 숭실대 총학생회장 등을 비롯해 4·3유족 등이 참석했다.

 

좌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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