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12일 기준금리 2.50%에서 3.9%로 0.5p 인상
7월 가계대출 잔액 17조887억원...대출금리 연내 8% 전망도
한국은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3%로 올리면서 제주지역 가계 빚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3.0%로 0.5%포인트(p)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역대 최초 다섯 차례 연속 인상이자 지난 7월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빅스텝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2개월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3.00%로 2.50%p나 뛰었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이다.
이렇게 기준금리 인상이 거듭되는 건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5.6% 올랐고, 특히 제주는 6.7% 치솟으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커지는 것도 이번 빅스텝의 배경으로 꼽힌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역대 두 번째로 결정하면서 가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산정의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3%에 이르면서 대출금리는 연내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4.89~7.176%로 7%대를 넘어섰다. 변동금리도 4.40~6.848%로 7%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7조887억원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2%인 4조4807억원이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7월 기준 0.23%로 전달 대비 0.01%p 상승했다. 이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로 기업대출 연체율 0.19%보다 0.1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8월 이후 0.25%p의 10배인 2.5%p가 뛰었으니, 대출자 한 사람의 연 이자도 164만원씩 불어난 셈이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연체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가계 소비위축 등 연쇄 반응으로 경기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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