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명분 등 마련해 기재부 설득 계획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공약 중 하나인 해녀의 전당 건립 관련 사업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일체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관련 용역을 통해 전당 건립을 위한 논리와 명분 마련에 나선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최근 ‘해녀의 전당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연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이번 용역은 제주도가 윤 대통령이 제주 공약으로 제시한 해녀의 전당 건립을 위해 실시설계비 9억원을 요청했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사업 적격성 심사에서 해녀의 전당 건립안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지만, 기획재정부는 기존 해녀박물관을 리모델링할 것을 주문,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해녀박물관은 3개 전시실과 공연실을 갖췄지만 규모가 작고, 체험·교육장이 없어 활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용역을 통해 해녀의 전당 건립이 필요하다는 논리와 명분을 마련, 정부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용역을 시행해 해녀의 전당 건립 여건, 성격과 도입 기능 및 역할, 조성과 전시 및 운영 방향, 건립 적정 규모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국내·외 유사 시설과의 차별성을 통한 전당 건립 타당성과 재원 조달 방안 분석, 지역 경제에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 기존 해녀박물관 전시와의 중복성 검토 및 차별화 전략 수립 등도 이번 용역에서 이뤄진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비 지원 없이 지방비 만으론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용역을 통해 사업 타당성과 차별성 등을 분석해 기재부 설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초 제주도는 482억원(국비 241억원·지방비 241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 말까지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6000㎡ 규모로 해녀의 전당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세계 유일의 여성어업유산이자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등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은 해녀를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제주를 여성 해양문화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실시설계비조차 반영되지 않으면서 사업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진유한 기자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6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