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예약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한라산 탐방객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탐방예약제가 시행되면서 전체적인 탐방객이 줄었고, 코스별 분산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공개한 한라산 탐방객 현황을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한라산 탐방객은 65만2706명으로,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69만9117명보다 4만6411명(6.6%) 감소했다. 탐방객이 정점을 찍었던 2015년(125만5731명)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코스별로는 성판악이 23만8202명으로 전체 탐방객의 36.5%를 차지했고, 이어 영실 18만5754명(28.5%), 어리목 12만7754명(19.6%), 관음사 9만7842명(15%), 돈내코 3154명(0.5%)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한라산 보호와 등반객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 1월 4일부터 정상탐방구간 탐방 인원을 하루 총 1500명(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라산 탐방객이 감소한 이유는 탐방예약제와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라산관리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성판악 코스로 많을 때는 하루 5000명이 탐방했고, 2000명에서 3000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1000명으로 제한되면서 탐방객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크게 줄어든 단체관광도 탐방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탐방예약제가 시행되면서 코스별 분산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전체 탐방객 84만8279명 중 8.2%인 6만9612명이 관음사 코스를 이용는데 작년에는 탐방객의 15%인 9만7842명이 관음사 코스를 이용했다.
한라산관리소 관계자는 “탐방예약제가 전체적인 탐방객을 줄이고, 분산을 유도해 한라산 보호효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한라산 보호와 탐방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개선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재병 기자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8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