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20대·30대 인구 감소...제주가 늙어간다

주민등록인구 분석...올해들어 지난달까지 3개월 동안 30대 이하 2393명 감소
50대 이상은 2648명 증가해...작년 한 해 동안 40대 이하 7079명이나 감소해

 

제주지역에서 10대, 20대, 30대 등 유소년과 청소년, 청년층 인구는 크게 줄고 있는 반면 50대 이상 중장년, 노인층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사회가 전반적으로 늙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분석해 보면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내국인)는 3월 말 기준 67만7218명으로, 지난해 말(67만6759명)보다 459명 늘었다. 사실상 인구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가 49만3023명으로 지난 3개월 동안 73명 감소한 반면 서귀포시는 18만4195명으로 532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분석하면 30대 이하 인구는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은 증가하는 등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0대 이하는 12만7594명으로 작년 말(12만8356명)보다 3개월 사이 762명 줄었다. 20대도 7만9901명으로 작년 말(8만923명)보다 1022명 줄었고, 30대도 8만417명으로 작년 말(8만1026명)보다 609명 감소했다. 30대 이하 인구는 지난 3개월 동안 2393명이나 줄었다.

반면 50대는 11만5918명으로 작년 말(11만4905명)보다 1013명 증가했고, 60대 이상은 16만1933명으로 작년 말(16만298명)보다 1635명 늘었다. 50대 이상 인구는 2648명이나 증가했다.

청소년과 젊은층은 줄고 중장년·노인층이 증가하는 현상은 이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10대 이하는 2602명, 20대는 1823명, 30대 이하는 1529명, 40대 이하는 1125명이 감소하는 등 40대 이하 인구가 7079명이나 줄었다.

반면 50대는 2504명, 60대 이상은 6699명 증가해, 50대 이상 인구가 9203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제주 주민등록인구가 2124명이 늘었는데 연령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지역 출생아 수가 최근 몇 년 동안 역대 최저치를 매번 경신하면서 유소년층 인구가 줄고 있고, 20대와 30대는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제주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고령인구가 늘고, 활발한 경제활동에 나서야 하는 젊은층이 줄면서 제주사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고령층 부양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출생, 교육, 일자리, 생활 여건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강재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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