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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 없이 물속 뛰어들어 10살 아이 구한 제주시민

제주일보 2022. 3. 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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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일도2동 사는 강동엽씨 ‘훈훈’

 

“아이가 먼바다 쪽으로 떠내려가는 상황이어서 바로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지난 27일 오전 8시48분께 제주시 용담1동 동한두기 방파제 앞 해상에서 사람이 허우적대고 있다며 인근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올해로 10살 된 A군.

A군은 허우적대며 점점 먼바다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때마침 방파제 근처 처제 식당에서 작업 중이던 강동엽씨(59)가 “악” 하는 A군의 비명을 들었다. 강씨는 처음에는 바다에 떠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닌 튜브인 줄 알았다고 했다. 

강씨가 다시 작업을 하러 가려던 그때 처제 식당 옆 횟집 사장이 “떠내려가는 게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고, 깜짝 놀란 강씨는 주저 없이 옷을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강씨가 다가갔을 당시 A군은 의식 없이 물속에 엎드려 있는 상태였다. 

강씨는 A군을 붙잡고 헤엄쳐 가까운 방파제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파도가 친 뒤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강씨가 방파제 위로 끌어올린 A군이 다시 해상으로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강씨는 A군이 방파제에 부딪쳐 다치지 않도록 그를 꽉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양쪽 정강이에 찰과상을 입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강씨는 A군의 가슴을 누르며 A군이 바닷물을 뱉어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후 119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A군은 구조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다행히 A군은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제주시 일도2동에서 만난 강씨는 “아직 날씨가 쌀쌀해서 바다에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 “아이를 더 일찍 발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강씨는 이어 “파도가 치지 않았으면 아이가 먼바다로 더 떠내려갔을 텐데 다행히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의 부모는 강씨에게 연락해 ‘제 목숨과 아들 목숨까지 두 명의 생명을 살리셨다. 항상 하시는 일에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강씨는 “횟집 사장님이 사람 같다고 했을 때 무조건 구해야겠다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얼른 쾌차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경은 A군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강씨에 대해 인명구조 유공자 표창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진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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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먼바다 쪽으로 떠내려가는 상황이어서 바로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지난 27일 오전 8시48분께 제주시 용담1동 동한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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