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백신 접종 앞두고 학부모 냉랭

24일부터 사전 예약.이달 말부터 기초 접종 시작
부작용과 방역패스 중단 등으로 회의적 반응 많아
방역 당국 “예방 효과 상당...고위험군 적극 권고”

 

“어른들도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성장기인 아이들은 잘못되면 큰 일이잖아요.”

정부가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기초접종(1·2차)을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소아의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점, 방역패스가 중단된 점 등을 이유로 자녀의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향하고 있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소아 백신 접종률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주도교육청 전경 사진.

전국 1200여 곳 지정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5세부터 11세까지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오는 31일부터 시작한다.

접종 대상인 만 5~11세 국내 소아는 약 307만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생일이 지난 2017년생(만 5세)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만 12세 미만)까지다. 사전 예약은 24일부터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가능하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은 8주(56일)다. 다만 의학적 사유나 개인 사정으로 2차 접종을 빨리해야 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간격인 3주(21일)가 넘은 시점에 접종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중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소아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고위험군은 면역저하자, 당뇨, 비만, 만성 폐·심장·간·신 질환자, 신경·근육 질환자,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소아 등이다.

하지만 방역패스가 해제된 데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앞둔 만큼 소아 백신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랭하다.

실제 맘카페 등 도내 학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소아 접종 거부’ 의견이 대다수다. 소아 백신 접종 계획을 묻는 게시물에 “미접종자에 대한 불이익이 없고 조만간 확진자도 감소할 것으로 보여 일단을 맞추지 않고 지켜볼 계획”이라는 취지의 댓글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만 9세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부작용을 확실히 알 수 없는 백신을 맞는 것보다는 차라리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에 걸리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100%는 아니지만 여전히 백신의 예방 효과는 상당하다”며 “전문학회, 전문 의사회와 협력해 적극 접종이 필요한 고위험군에 대해 좀 더 접종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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