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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 최종 선정

제주일보 2023. 10. 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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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등재 신청서 보완 후 내달 중 세계기록유산 국제위원회 제출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기록물이 23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등재 신청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주4.3발생 한달 만인 1948년 5월 한라산 중산간지대로 피신한 어린이들. 군.경 토벌대의 무차별 양민 검거와 학살을 피해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산 속으로 피난을 갔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지난 8월 제주4·3기록물 등재 신청과 관련, 재심의를 열고 조건부 가결을 결정한 바 있다.

사실상 가결은 됐지만, 등재 신청서에 대한 충실한 영문 번역이 필요하다며 ‘조건부’가 붙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제주4·3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해하지만 정작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어 등재 신청서에 제주4·3의 중요성과 기록물 보존 필요성에 대해 단순한 한글의 영어 번역이 아닌, 전문적이고 세밀한 영문 번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었다.

제주도는 제주4·3기록물이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문화재청, 4·3평화재단과 협업해 등재 신청서를 최종 보완하고, 다음 달 30일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이 세계인의 역사이자, 기록으로 확고한 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은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을 중심으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두 기관은 지난 6년간 4·3기록물 수집과 목록화, 심포지엄,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등재 추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제주4·3기록물은 4·3사건 당시 생산된 기록물(미군정·수형인명부·재판 기록), 사건의 진실 기록(희생자 및 유족의 증언)과 민간과 정부의 진상규명 기록 등을 담은 기록물로서 문서, 편지, 오디오·비디오 테이프, 영상, 도서 등의 자료 1만7000여 건으로 구성됐다.

기록물들은 국가기록원과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제주4·3평화재단 등에 보관돼 있다.

유네스코는 진정성·독창성·비대체성·희귀성·원형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 오는 2025년 하반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세계기록유산을 최종 결정한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