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밀기도 겁나네”…제주, 목욕료 인상률 전국보다 커
5월 기준 작년 대비 17.1% 상승....찜질방 요금도 고공행진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파...에너지 지원 법제화 요구도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 극도로 위축됐던 목욕업이 ‘전기·가스요금 인상’이라는 직격탄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공공 요금 등이 껑충 뛴 여파로 제주지역 대중목욕탕·찜질방 이용료도 인상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목욕료 물가 지수는 128.23(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14.1%)보다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도내 목욕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만 해도 9.6%였다. 하지만 이후 10~2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제주시 소재 A사우나는 공공요금 인상 등 여파로 6월 1일부터 사우나 이용료를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달 찜질방 이용료 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2월(6.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제주시에서 찜질방을 운영하는 김씨는 “찜질방은 손님이 1명이든 10명이든 탕 온도를 똑같이 맞춰야 하는데 손님은 줄고 가스 요금은 약 40% 올라 24시간 운영이 힘들다”면서 “날씨가 더워지면서 손님은 없고 공과금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했다.
목욕탕과 찜질방은 연료비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소 손님이 없어도 탕과 샤워실을 따뜻하게 데워 둬야 하므로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들 업종의 물가가 급등한 것은 공공요금이 급등한 상황에서 이용 요금을 올린 사업주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용료 상승 압박이 커졌고 소비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소상공인 단체들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소상공인을 포함해 에너지 지원을 법제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예산 문제로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