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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상 개렛 에반스 전 호주 외교부 장관

제주일보 2023. 4.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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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상위원회, 특별상엔 강요배 화백 선정

 

개렛 에반스 전 장관.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는 25일 제5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개렛 에반스(Gareth Evans, 78, 사진 오른쪽 위) 전 호주 외교부장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별상은 제주4·3의 실체를 미술작품으로 재현해 세상에 알리며 4·3 진상규명에 기여한 강요배(71, 사진 오른쪽 아래) 화백을 선정했다.

개렛 에반스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변호사, 정치가, 외교관, 국제 활동가로서 호주 국내 정치활동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와 국제 비정부기구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요배 화백



개렛 에반스는 국제적으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광범위한 활동과 함께 학문적 노력도 병행하여 수많은 저서와 학술논문, 보고서를 출판해 왔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호주국립대 총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호주국립대 명예교수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프린스턴, 예일, 스탠퍼드 등 세계 여러 대학에서 강연하며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별상 수상자인 강요배 화백은 1952년생으로 제주 삼양리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부터 민중미술을 시작하며 역사적인 시각을 작품에 투영했다. 작품 ‘탐라도(1982)’, ‘심경도(1982)’, ‘장례명상도(1983)’ 등을 통해 제주도의 아픈 역사와 현실을 구현하면서 줄곧 시대정신과 미학적 실천을 추구한 민중미술에 참여해 시대와 역사를 작품에 녹여냈다.

강 화백은 1989년 고향 제주에서 4·3유적지 순례를 마치고 4·3 연작을 시작했다. 3년여의 작업 끝에 1992년 서울에서 ‘제주민중항쟁사’전을 열었다. ‘항쟁의 뿌리’, ‘해방’, ‘탄압’, ‘항쟁’, ‘학살’ 등 5개의 주제로 전시된 50점의 4·3 연작은 4·3을 전혀 몰랐던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다음 달 30일 오후 5시 매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제5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제주4・3평화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달러(약 6600만원)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만달러(약 1300만원)를 수여한다.

 

김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