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발 입국자 방역조치 완화…제주관광 회복 기대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단절된 제주-중국 간 관광교류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정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및 봄철 산불 대응 상황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 주 62회인 한국과 중국 간 국내선 항공편을 이달 말까지 주 80회로, 다음 달부터는 양국 합의 수준인 주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 확진자·사망자 감소,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 감소, 우려할 만한 신규 변이 미발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역조치 완화를 결정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중국에서 확진자 발생은 정점 이후 95% 이상 줄었고, 사망자도 약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발 입국자 검사 양성률도 지난 1월 첫주 18.4%(단기체류자 21.9%)에서 2월 2주 0.7%(단기체류자 1.5%)로 지속 감소했다.
제주도는 정부 결정과 관련해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환영 입장을 전했다. 또 앞으로 침체된 제주 관광산업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만간 중국발 항공기의 인천국제공항 일원화 조치가 해제될 전망이어서 그동안 중단됐던 제주~중국 시안 노선과 홍콩 직항 노선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는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자 정부에 방역조치 완화를 지속 건의하고,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제주-중국 간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방역조치 완화를 계기로 청정 제주의 관광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확보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2일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화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고, 중국 정부도 18일자로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중단했다.
한때 한해 300만명 넘게 찾으며 절정을 이뤘던 제주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8554명이 방문한 데 그쳤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