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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이시돌목장 '나홀로 나무'…'시름시름'

제주일보 2022. 7. 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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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성이시돌목장 가운데 위치...SNS 왕따나무로 인기, 광고 촬영도
현재 껍질 벗겨진 채 말라죽어가고 있어...많은 사람 방문으로 생육 환경 악영향

거친 비바람을 혼자 맞서서 이겨냈던 ‘나홀로 나무’가 매일 매시간 이어지는 관광객들의 발길과 손길로 인해 시름시름 앓고 있다.

26일 제주시 한림읍 산30-8 번지 성이시돌목장. 광활한 초원이 펼쳐진 목가적인 풍경에서 단 한 그루의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초록 잎사귀를 간직하면서 이 나무는 10여 년 전부터 인생사진 명소로 떠올랐다. 인생사진은 한 사람의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의 굉장히 잘 찍힌 사진을 뜻한다.

입소문에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이 나무는 ‘나홀로 나무’ 또는 ‘왕따 나무’로 불리고 있다. 유명 배우가 나무를 배경으로 화보와 광고 촬영을 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나무 주변에 보호시설이 없는데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나무 밑동의 흙은 패여 뿌리가 노출됐다. 길도 없었던 초원에 수많은 발자국이 찍힌 진입로까지 생기면서 나무 주변 환경은 훼손되고 망가져 버렸다.

지난해만 해도 푸른 잎사귀를 달았던 나무는 사람들에게 시달리면서 지금은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다. 한여름에 잎이 무성해야 할 나무는 곳곳이 갈라진 채 말라죽어 가고 있으며, 뿌리는 흙 밖으로 노출됐다.

주차 차량 때문에 나무 주변 진입로는 깊게 패였고,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나홀로 나무’가 있는 초지 소유자인 성이시돌목장 관계자는 “수목 전문가는 사람들의 지속적으로 출입해 나무 주변에 인위적인 통행로가 생겼고 흙이 패이면서 식생환경이 나빠지면서 고사될 위기에 놓였다고 경고했다”며 “앞으로 관심을 갖고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나홀로 나무’는 성이시돌목장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다. 나무는 새별오름과 이달오름(이달봉)을 배경으로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풍경을 제공하면서 관광객들의 인생사진은 물론 웨딩 촬영, 사진작가의 작품 명소로 떠올랐다.

나무의 고사 원인에 대해 도내 한 전문가(생물자원학 박사)는 “나홀로 나무는 물과 영양분의 이동통로인 밑동 껍질이 벗겨지면서 말라가고 있다”며 “간혹 어린 나무들은 야생노루에 의해 나무 밑동이 훼손돼 말라 죽는 사례가 있는데 이번 경우는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나무의 생육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사진작가들은 “그동안 많은 작가와 관광객들에게서 사랑을 받아온 나무가 훼손되는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사람들은 나홀로 나무를 이용해 자신의 욕구만 채울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고 보살펴주는 세심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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