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인플루엔자(독감)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는 41주(10월 6~12일) 0.7명, 42주(10월 13~19일) 7.6명, 43주(10월 20~26일) 10.2명, 44주(10월 27~11월 2일) 19.9명에서 45주(11월 3~9일) 6.9명으로 집계됐다.
45주를 기준으로 보면 전주보다 크게 감소하긴 했지만, 전국 평균(4.0명)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독감은 겨울철 대표적인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 후 1~4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증상 시작 하루 전부터 발병 후 5~7일까지 전염된다.
인후통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이 특징이다. 봄철까지 유행이 지속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임신부와 다른 연령대 대비 접종률이 낮은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백일해도 7~19세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고, 제주에서도 최근 한 달간 1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기침할 때 발생하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이다. 최근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백일해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백일해는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지만, 1세 미만 영아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어 적기 접종(생후 2·4·6개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생후 2개월 이전에는 백일해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만큼 영어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엄마가 임신 중(27~36주)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군 감염증 환자도 매주 50명 내외로 나오고 있다. 연중 발생하는데 주로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 유행하며, 감염 초기 발열과 두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폐렴 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 증상 발생 시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겨울철 기온 하강과 건조한 날씨는 호흡기 바이러스와 세균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더욱이 급격한 기온 변화는 신체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염 위험을 높인다.
이와 관련,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예방접종이므로 적절한 시기에 인플루엔자, 백일해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유아 보육시설,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서는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등 예방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