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연말까지 3차 신항만 기본계획 고시 후 내년에 예타 신청
1차 관문은 예타 대상 선정...향후 민자 1조원 포함 3조원 확보 '관건'
제주항 선석난을 해소할 제주신항이 빠르면 오는 2028년 착공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신항에 대해 연말까지 해양수산부의 제3차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내년 2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제주신항이 내년 5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 1년 간 절차를 이행하고, 2026년부터 2년 동안 실시설계와 보상을 거쳐 빠르면 2028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완공 목표는 2040년이다.
제주신항 건설의 1차 관문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 선정되는 것이다.
특히, 민간자본 1조원을 포함한 총 2조8662억원(2019년 기준)의 재원 확보가 조속한 사업 추진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해수부는 2019년 8월 제주신항을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에 반영할 당시 크루즈부두와 그 배후부지(20만㎡)는 1조원의 민자를 유치해 건립하기로 했다.
크루즈부두는 22만톤급 1척과 15만톤급 3척 등 모두 4척의 대형 크루즈선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다.
배후부지에는 상업·관광시설과 호텔을 건립할 수 있어서 사업자는 이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제주신항은 크루즈부두(4선석)와 여객부두(9선석), 방파제 2.8㎞ 등 건설을 추진한다. 여객부두는 4만톤급 1척과 2만톤급 1척, 1만톤급 7척 등 9척의 카페리선이 접안할 수 있다.
이 같은 접안시설과 항만 배후부지는 제주시 탑동 앞 바다를 매립해 건설되며, 매립 면적은 128만3000㎡로 탑동 매립면적(16만 5000㎡)의 8배에 이른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발표 기준 제주신항 건설로 인한 생산유발효과 4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조원 등 총 6조4000억원의 경제 효과와 3만1000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내년에 예타가 이뤄지면 2026년부터 환경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 어업피해조사 등 행정절차가 이뤄진다”면서 “2027년 턴키방식으로 공사가 발주되면 2028년쯤 공사가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통령의 제주신항 개발 약속을 토대로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신항만건설 촉진법’에 근거해 제주신항을 포함한 전국 12개 신항만의 대외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기존 고시 내용의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주 민생토론회에서 “제주신항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하고 꼼꼼히 챙기겠다”며 “제주신항을 해운물류와 크루즈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제주신항 개발사업은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이자 지역공약으로, 제주항의 물동량 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크루즈 전용부두 4개 선석을 확보해 제주를 동북아 크루즈관광의 허브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