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주지역 출생아 240명…전년 대비 11.8% 줄어
혼인 건수는 전월 대비 14.5% 증가…인구 순유출은 지속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을 보면 전국 8월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24명(5.9%)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면에 8월 제주 출생아 수는 24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8% 줄었다. 지역별로 서울, 대구, 인천 등 13개 시·도에서 출생아가 늘었고, 제주와 부산, 강원 등 4개 시·도는 감소했다.
도내 출생아 수는 지난 4·5·6월 세 달 연속 출생아 증가 흐름이 이어졌지만, 7~8월 2개월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 들어 8월까지 제주 출생아 수는 모두 215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줄었다.
그나마 혼인이 증가하고 있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8월 도내 혼인 건수는 205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4.5% 증가했다.
단, 혼인 통계는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 출생 신고는 출생 1개월 이내에 하게 돼 있어 실제 출생일과 신고일 간 시차가 작지만, 혼인신고는 신고자가 임의로 하게 돼 있다.
과거에는 혼인신고 시 청약·대출 등 불이익으로 출산 시까지 혼인신고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들어 혼인신고에 따른 불이익이 대부분 해소됐다.
이 때문에 통계상 혼인 증가는 신고만 늘었을 가능성과 실제 혼인이 늘었을 가능성이 공존한다는 지적이다.
8월 도내 사망자 수는 4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올 1~8월 누적 사망자 수는 3305명으로 1년 전 대비 7.0%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사망자 증가가 더 빠른 영향으로, 인구 순감소는 3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인구동향과 함께 발표된 ‘2024년 9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제주지역 총 전입인구는 1만8326명, 총 전출인구는 1만9146명으로 820명이 순유출됐다.
올해 3분기 제주지역 인구 순이동률은 -0.5%로 집계됐다. 제주는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인구 순유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