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기름값 11주 연속 하락 속 제주 등 반등 보여
12일 휘발유 판매가 ℓ당 1604.9...9월 12일 이후 가장 비싸
주유소 기름값이 11주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선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10월 둘째 주(6~10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ℓ)당 1585.4원으로 직전 주 대비 2.2원 내려 11주 연속 하락세다. 다만 직전주(-12.8원)보다 하락 폭은 둔화됐다.
그런데 제주와 대전, 대구 등에선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 전환됐다.
10월 둘째 주 제주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601.1원으로 직전 주(1600.5원)보다 0.6원 올랐다. 대전과 대구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2.9원, 1.2원 올랐다.
더구나 12일 기준 도내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604.9원으로 9월 12일(1607.4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나타냈다.
같은 날 경유 가격도 ℓ당 1449.9원으로 9월 14일 이후 가장 비쌌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당분간 주유소 기름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석유 수급 차질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3.6달러 인상된 77.9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4.5달러 오른 82.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8달러 오른 91.4달러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과 국제유가 영향에 따라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휘발유보다 경유의 상승세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