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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비의 ‘강남’은...필리핀 루손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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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7. 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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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번식하는 제비들이 겨울을 지내는 이른바 ‘강남’은 필리핀 루손섬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제비 생태 탐구 프로젝트 연구 결과 제주 제비들의 월동지가 필리핀 루손섬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제비 이동 경로(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이번 연구에는 오현고등학교, 표선고등학교, 효돈중학교, 북촌초등학교 제비생태 탐구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2023년 6월 제주시 화북동과 서귀포시 효돈동 일대에서 번식 중인 제비 10마리를 포획해 지오로케이터(Geolocator, 위치 추적 기록 장치)를 부착했다.

지오로케이터는 소형 조류 이동 경로 연구에 사용하는 0.45g 무게의 기기다. 제비의 등에 작은 가방처럼 부착하지만 비행과 이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제비가 월동지로 이동하기 전 부착한 후 다음 해 다시 돌아올 때 재포획해 기록된 정보를 확인한다.

학생들은 최근 번식지로 돌아온 제비 중 화북동에서 포획했던 제비에서 지오로케이터 3개를 회수해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한 제비는 지난해 8월 18일에서 19일 사이 제주를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8월 20~26일), 말레이시아(9월 6~8일)를 거쳐 9월 12일 필리핀 루손섬에 도착했다.

이 제비는 루손섬에서 겨울을 보낸 후 올해 2월 28일 루손섬을 출발해 대만과 중국을 거쳐 3월 초 제주로 귀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제비의 이동거리는 9200㎞(제주→루손섬 7200㎞, 루손섬→제주 2000㎞)에 달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비 보호와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우리 교육이 생물종 다양성을 보존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