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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빠진 제주 골프장 "세금도 못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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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7. 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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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9억원(5곳), 올해 현재 28억원(2곳) 지방세 체납
해외로 발길 돌리고, 입회금 반납 요청에 운영난 가중

 

제주를 방문하는 골프 관광객이 줄면서 일부 골프장은 세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이 겪고 있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의 지방세 체납액은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247억원(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2020년 242억원(6곳), 2021년 193억원(4곳), 2022년 45억원(4곳), 2023년 69억원(5곳), 올해 5월 28억원(2곳)이다.

3년간의 코로나 사태 당시 해외 골프 관광객이 제주로 발길을 돌리면서 체납액이 크게 줄었지만, 엔데믹(일상적 유행) 이후에도 세금을 내지 못하는 골프장이 나오고 있다.

도는 일부 골프장의 지방세 체납이 장기화로 지방재정에 영향을 주면서 카드 매출채권 압류, 현금거래 사업장 수색, 지하수시설 압류 봉인, 골프장 부지 일부 공개 매각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특히, 고질·상습 체납 골프장은 부지 전체를 강제 매각하는 절차를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내장객 감소와 함께 회원권 입회금 반환 요청이 지속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도는 경기 침체와 이용객 감소로 인해 일부 골프장의 회원권 시세가 떨어진 반면, 만기 도래한 1억5000만~2억5000만원의 회원권을 반납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도내 골프장의 위기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엔저 영향으로 일본과 동남아로 가는 골프 관광객은 증가한 반면, 최근 골프장마다 회원권 입회금 반납이 지속적으로 청구되면서 지방세를 제 때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해외로 발길을 돌린 골퍼를 유치하기 위해 골프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방세 체납 사업장은 인센티브 지원에서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도내 30곳의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은 40만67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만3516명)보다 12.3%(5만6788명) 감소했다.

제주지역 골프 관광객은 2020년 239만명에서 2021년 289만명, 2022년 282만명으로 코로나 유행기간 연간 50만명 내외가 늘면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골프 관광객이 제주로 몰렸지만 엔데믹이 오자 다시 40만명 내외가 줄면서 지난해에는 242만명에 머물렀다.

골프 관광객이 줄면서 약 4300명이 일하는 제주 골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인건비와 시설·잔디 관리비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어려움 등을 호소한 가운데 제주도는 도민전용 요금(도민 할인)과 제주 골프장의 고비용 인식 개선을 위한 캐디·카트 선택제, 카트비 및 그늘집 비용 인하 등을 제안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