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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또 오르나?…업계 200원 추가 인상 요구에 제주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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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4.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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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기본요금 200원 더 인상한 4300원 요구
제주도 “고충 이해하지만 고물가 지속에 정부 압박도”


지난해 말부터 제주지역 택시 기본요금(중형 기준)이 3300원에서 4100원으로 대폭 오른 가운데, 올해 4300원으로 추가 인상하는 것을 놓고 행정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와 제주특별자치도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이 택시 기본요금을 4300원으로 200원 추가 인상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지난 19일 제주도에 제출했다.

제주일보 자료사진

 

앞서 제주도 물가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중형택시 기준 기본운임(2㎞)을 3300원에서 4100원으로 인상하고, 거리 시간 병산 운임을 현행 30초당 100원(시속 15㎞ 이하)에서 31초당 100원으로 조정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또 할증운임 적용 시간을 기존 오전 0~4시에서 1시간 더 확대해 오후 11시~오전 4시로 조정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택시 운송원가 산정 용역에서 제시된 1000원 인상을 요구하며 반발했고, 물가대책위원회는 물가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타당성이 인정되는 만큼 올해 상반기 중에 심의를 거쳐 200원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부대조건으로 달았다.

제주도는 난처한 입장이다. 택시업계 고충은 이해하지만, 올해 고물가 흐름이 지난해보다 더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물가 인상을 자제하라는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에서만 물가 인상 요인이 있다며 상반기 물가대책위원회 개최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며 “다른 지역 1곳도 상반기 택시요금 인상 안을 검토하다가 하반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상황도 여의치 않아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사안”이라며 “지난해 물가대책위원회에서 부대조건을 달았던 만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택시업계는 요금이 4년 만에 인상되기는 했지만, 물가 상승폭이나 인건비 상승, 기름값 인상 등을 고려하면 인상폭이 낮고, 전국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제주 택시비가 비싼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제주지역 택시요금이 오른 것은 2019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1300원이었던 기본운임이 2001년 1500원, 2006년 1800원, 2009년 2200원, 2013년 2800원, 2019년 3300원에서 지난해 4100원으로 오른 뒤 같은 해 11월 20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