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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올해부터 ‘학과’ 단위서 ‘계열’ 단위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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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4. 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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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칙 개정으로 학사구조 개편...입학 정원 21% 자유전공학부로 선발
총학생회 등 "대학 구성원 의견 수렴 없어"...반발 나서

 

제주대학교가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모집 단위를 ‘학과’에서 ‘계열’ 단위로 전환한다. 입학 정원(2175명)의 20.8%인 453명은 ‘자유전공학부’로 선발한다.

제주대는 지난 3월 20일자로 학칙 개정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제주대학교 전경.

 

이에 따라 인문대학의 경우 국어국문학과 등 8개 학과별로 이뤄지던 모집 방식이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인문계열’로 통합해 선발한다.

이에 따라 사회과학대학 3개 학과(야간 제외)는 ‘사회과학계열’, 경상대학 7개 학과(야간 제외)는 ‘경상계열’, 생명자원과학대학 4개 학부·학과는 ‘생명자원과학계열’(단, 바이오메티컬정보학과는 바이오메티컬정보전공으로)로 통합된다.

또 해양과학대학 7개 학과는 ‘해양·환경·수산계열’, 자연과학대학 11개 학부·학과는 ‘자연과학계열’(단, 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스포츠과학과는 각각 전공으로)로 바뀌고 공과대학도 학부·학과 단위 모집에서 ‘공학계열’(단, 인공지능전공은 별도 모집)로 변경된다.

미래융합대학과 예술디자인대학의 경우 학부·학과 명칭이 ‘전공’으로 바뀐다.

모집 단위가 바뀜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들은 2학년부터 대학본부에서 별도로 마련한 ‘트랙’을 선택해 수업을 받게 된다.

단, 사범대학, 교육대학, 의과대학, 수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 등 특수목적 학과는 기존 ‘학과’ 단위 선발 방식이 유지된다.

제주대는 교육부 공모 ‘글로컬대학30’ 공모를 준비하면서 학과 모집 단위를 폐지하고 자율전공학부를 신설하는 등 학사구조 개편에 나섰다.

글로컬대학 지정 평가에서 ‘학문·학과 간 벽을 허물고 학생 중심의 전공 체계로 개편’하는 등 대학 혁신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제주대가 신입생 모집을 ‘계열’ 단위로 선발하고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자 일부 학과 교수는 물론 총학생회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제주대 중앙운영위원회와 총학생회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본부에서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해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한 학사구조 개편을 강행했다”며 변경된 학칙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오윤성 총학생회장은 “전통을 유지해 온 대부분 학과가 사라질 경우 학생들의 유대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업이 용이한 학과(트랙)만 살아남게 돼 기초학문 분야는 도태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