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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북상업지역 체비지 미분양…'6번째 입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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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4. 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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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용지 4번 유찰...주상복합용지 계약취소로 5번째 입찰에서 유찰
건설경기 위축에 부동산PF 대출 막혀...화북 도시개발 사업 차질 우려

 

고금리·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화북상업지역 체비지인 주상복합아파트 용지(1만9432㎡)를 927억원에 공개 입찰을 부쳤지만, 응찰차가 없어서 지난 5일 유찰됐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 사업비를 충당할 체비지가 팔리지 않고 있다. 사진은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 부지 전경.

 

체비지는 도시개발 기반공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다. 당초 이 부지는 호텔용지였으나 4차례 유찰 후 주상복합용지로 변경됐다.

2021년 12월 주상복합용지 공개매각 결과, 2660억원에 팔렸지만,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로 사업을 진행 중이던 시행사가 지난 2월 4차례 기간 연장에도 잔금 532억원을 미납해 부지 매매계약이 취소됐다.

제주시는 계약 취소에 따라 시행사가 납부한 2128억원 중 1862억원을 돌려줬고, 계약 무효의 귀책사유와 관련, 266억원(계약금+위약금)은 환수 조치했다.

제주시는 화북상업지역에 도로·인도·상하수도 등 기반 인프라 설치비용으로 848억원 소요되는 만큼, 향후 도시개발에 필요한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100억원을 빌려 공사를 진행한 후 체비지를 매각해 갚기로 했다.

그런데 지가와 물가 상승으로 해당 부지는 2019년 최저 입찰금액이 478억원에서 2021년 691억원, 현재는 927억원으로 감정가격이 계속 올랐다.

반면,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금줄이 막힌 사업자는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 위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PF는 사업의 주체인 시행사와 돈을 빌려주는 여러 금융기관인 대주단, 책임 준공과 연대보증을 맡는 시공사, 대출금을 관리하는 신탁사로 구성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2000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한 화북상업지역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을 위한 부동산PF 대출이 막히면서 응찰자자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총선 이후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2019년 호텔용지로 첫 공개 입찰을 했지만 4차례나 유찰됐다. 주상복합용지로 전환 후 응찰이 됐지만 시행사가 자금난으로 사업을 포기해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4일까지 5번째 입찰이 진행됐다.

총선 이후 입찰 공고가 나가면 이번 공개 입찰은 6번째다.

한편,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화북상업지역 체비지 매각이 쉽지 않은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한 지난 2월 기준 제주지역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전달보다 12.7%(138호) 늘어난 1227호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도내 전체 미분양주택은 2485호로, 이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체 물량의 절반(49%)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월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제주시 건입동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아파트의 총 728가구 중 653가구가 일반에 분양됐지만, 일부 평수에서 미분양을 보였다.

한국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85㎡(25.7평) A단지 1순위와 B단지 2순위만 각각 2.52대 1과 2.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나머지 평형은 모두 청약 미달로 후순위 청약을 받고 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