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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인가구 절반 소득 최저임금 이하, 30% 1년 동안 모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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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3. 9. 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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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도내 1인가구 대상 첫 실태조사 진행...전체 가구의 33.4% 달해
월 평균 소득 50~100만원 미난 29.2%... 78.6% 자신 중·하위층으로 인식
사회적 고립 우려, 연령별 등으로 만족도 달라...도, 맞춤형 지원대책 계획

 

제주지역 1인가구 중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30% 가량은 1년 동안 사회단체나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등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1인가구의 성별, 연령별, 소득 수준별 등으로 만족도와 어려움, 생활 수준 등이 서로 달라 맞춤형 지원·관리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내 전경 사진.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1인가구를 대상으로 처음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기준 1인가구는 9만2000가구로 전체의 33.4%를 나타내 가구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의 연령별 비중은 50대가 20.5%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17.4%, 40대 16.7%, 70세 이상 16.4%, 30대 15.1%, 29세 이하 13.9% 순이다. 다른 지방과 비교하면 40대와 50대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도내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1인가구 636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1인가구로 살게 된 이유는 ‘배우자와의 이혼·별거’(24.7%)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사별’(21.2%), ‘본인직장 및 학교거리’(20%) 순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로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안정적인 소득’(37.2%), ‘안정적인 주거 조건 및 환경’(26%), ‘일상생활 유지’(22.9%) 순으로 응답했다.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50~100만원 미만’이 29.2%로 가장 많았고, ‘200~300만원’ 28.6%, ‘100~200만원’ 22.2%, ‘300만원 이상’ 13.4%, ‘50만원 미만’ 6.6%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58%가 올해 최저임금도 받지 못했고, 노년층에서는 50만원 미만(26%), 청년층에서는 100~200만원 미만(47.7%)이 가장 많았다.

주관적 계층 인식에 대해서는 ‘하위’가 33.6%로 가장 많았고, ‘중하위’ 29.4%, ‘중위’ 15.6%, ‘중상위’ 5.2%로 조사되는 등 전체 응답자 중 78.6%가 자신을 중·하위층으로 인식했다.

지난 1년 동안 활동한 사회단체·모임에 대한 조사에서 동창회, 직장동료 모임, 각종 동호회 등이 없었다는 응답이 30.4%에 달했다. 노년층은 절반 가량이 사회단체나 모임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인가구로 사는 것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가 39.8%로 조사됐지만 연령별, 소득 수준별로 차이를 보였다.

제주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1인가구 지원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1인가구에 대한 실태를 처음 조사했고, 연령별 소득 수준별로 지원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재병 기자